성격장애는 자신과 주변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심리적 문제입니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성은 각자 독특한 생각과 행동으로 나타나며, 대부분의 경우 서로 다른 관점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일부 개성이 독특하고 부적응적이어서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주변을 고통스럽게 만들 수 있으며, 자신의 삶을 불행과 파멸로 이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적절한 지원과 이해가 필요하며, 상담이나 전문적인 도움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행과 고통은 일시적인 상황뿐 아니라 성격 문제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인관계에서의 갈등과 불화는 종종 성격 장애에 기인합니다. 성격이 대인관계와 직업에서 부적응을 초래하면 이를 '성격장애'라고 부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는 성격적인 측면도 고려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리적 고통은 모두 성격적 결함에서 비롯된 것은 아닙니다. 부적응 문제나 심리적 장애는 주로 생활 사건(사고, 질병, 실직 등)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하지만 성격 문제로 인해 지속적으로 부적응적인 삶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발전한 성격적 특성이 성인기에도 부적응적인 양상을 나타낼 때, 이를 '성격장애'로 분류합니다. 이는 개인의 성격문제로 인해 계속해서 적응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성격장애의 정의와 유형
정신건강 분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정신장애 분 류체계인 DSM-5(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13)는 성격장애의 진단기준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성격장애는 DSM-5에서 정의한 기준에 따라 진단되며, 이는 개인의 내적 경험과 행동양식이 사회적 기대에서 심하게 벗어나는 것, 해당 양식이 4가지 영역 중 2개 이상에서 나타나는 것, 행동양식이 일상과 사회 전반에 걸쳐 융통성이 없고 심각한 고통이나 기능 장애를 초래하는 것, 그리고 오랜 기간 변하지 않고 발병 시기가 적어도 청소년기나 성인기 초기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어야 하는 것을 요구합니다.
성격장애의 진단에서는 개인의 문화적, 인종적, 사회적 배경을 고려해야 하며, 서로 다른 문화에서의 평가 차이를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DSM-5에서는 A군, B군, C군으로 분류하고 이를 세부적으로 나누어 하위유형을 제시합니다. 이로써 성격장애는 다양한 특성과 행동 패턴을 나타내는 복합적인 진단이 됩니다.
성격장애의 양상은 일반적으로 청소년기나 성인기 초기에 나타나지만, 성격장애의 유형에 따라 변화의 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유형은 나이가 많아지면서 개선되는 경우도 있고, 다른 유형은 나이에 따라 변화가 거의 없거나 악화되기도 합니다.
A군 성격장애
1) 편집성 성격장애
편집성 성격장애(Paranoid Personality Disorder)는 타인에 대한 강한 불신과 의심, 적대적인 태도를 특징으로 하는 성격특성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성격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갈등과 불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DSM-5의 진단 기준에 따르면, 편집성 성격장애는 성인기 초기에 시작되며, 여러 상황에서 나타나는 광범위한 불신과 의심을 특징으로 합니다.
이 성격장애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동기를 악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 등 다음의 7가지 특성 중 4개 이상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이러한 특성은 편집성 성격장애의 특징적인 양상을 나타냅니다.
(1) 충분한 근거 없이 타인이 자신을 착취하고 피해를 주거나 속인다고 의심한다.
(2) 친구나 동료의 성실성이나 신용에 대한 부당한 의심을 한다.
(3) 정보가 자신에게 악의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부당한 공포 때문에 터놓고 얘기하기를 꺼린다.
(4) 타인의 말이나 사건 속에서 자신을 비하하거나 위협하는 숨겨진 의미를 찾으려 한다.
(5) 원한을 오랫동안 풀지 않는다. 예컨대, 자신에 대한 모욕, 손상, 경멸을 용서하지 않는다.
(6) 타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자신의 인격이 나 명성이 공격당했다고 인식하고 즉시 화를 내 거나 반격한다.
(7) 이유 없이 배우자나 성적 상대자의 정절에 대해 반복적으로 의심한다.
편집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적대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친밀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과도한 의심과 적대감으로 인해 갈등과 불화를 경험하며, 자신에 대한 타인의 위협을 지나치게 경계하고 조심스러운 행동을 보입니다. 외부로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강한 의심과 논쟁적인 성향으로 상대방과의 갈등을 일으키며, 이를 자신의 의심과 불신에 대한 합리화로 사용합니다.
이로 인해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강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짧은 기간 동안 심리적 혼란을 겪을 수 있어 망상장애나 정신분열증과 연관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다른 성격장애의 특성과 중복되어 분열형, 분열성, 자기애성, 회피성, 경계선 성격장애의 특성을 함께 지닐 수 있습니다.
편집성 성격장애는 남성에서 더 흔하게 나타나며, 아동 및 청소년기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해당 개인은 친구관계가 부족하거나 외톨이이며, 학교와 사회에 대한 불만과 과민함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특이한 생각과 공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분열성 성격장애
분열성 성격장애는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에 관심이 없고 감정 표현이 부족해 사회적으로 적응이 어려운 성격장애입니다. 이 특성은 성인기 초기부터 나타나며, 대인관계에서 감정 표현이 제한되고 고립된 삶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사람들은 친밀한 관계 형성이 어려워 단조롭고 고립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분열성 성격장애의 진단기준은 DSM-5에서 다양한 특성을 나열하고 있으며, 이 중 4개 이상의 항목을 충족해야 합니다.
(1)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것을 포함하여, 친밀한 관계를 원하지도 즐기지도 않는다.
(2) 거의 항상 혼자서 하는 활동을 선택한다.
(3) 다른 사람과 성 경험을 갖는 일에 거의 홍미가 없다.
(4) 만약 있다고 하더라도, 소수의 활동에서만 즐거움을 얻는다.
(5) 직계가족 이외에는 가까운 친구나 마음을 털어놓는 친구가 없다.
(6) 타인의 칭찬이나 비평에 무관심해 보인다.
(7) 정서적인 냉담, 무관심 또는 둔감한 감정반응을 보인다.
분열성 성격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무관심과 독립적인 생활 선호로 대인관계 형성이 어려워집니다. 친밀한 관계가 거의 없으며 이성에 대한 무관심이 두드러지며, 타인의 평가에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체로 혼자서 하는 업무에서는 능력을 발휘하지만 대인관계가 중요한 업무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목표나 의욕이 없는 듯한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며, 강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정신적 중상을 겪을 수 있습니다. 특히, 우울증과 연관성이 높으며 다른 성격장애의 특성을 함께 지니기도 합니다.
또한, 발병 가능성은 남성이 약간 더 높으며 정신분열증이나 분열형 성격장애를 지닌 가족과의 연관성이 있습니다.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징후가 나타나며 사회적 고립과 친구관계의 한계, 감정표현의 제한, 학교 성적 저하 등이 관찰됩니다.
3) 분열형 성격장애
분열형 성격장애는 대인관계에서의 불안감, 제한된 인간관계 형성 능력, 지각적이거나 지적 왜곡, 기이한 행동으로 사회적 부적응을 나타내는 성격장애입니다. '분열형'은 정신 분열증과 관련된 특성을 지칭하며, 이 성격장애는 대인관계에서의 불안과 기이한 행동이 주된 특징입니다. 진단을 받으려면 성인기 초기에 시작된 친밀한 대인관계에 대한 현저한 불안, 제한된 대인관계 능력, 지각적 또는 지적 왜곡, 기이한 행동이 일상에서 현저한 손상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다섯 가지 이상의 특성을 지녀야 합니다.
(1) 관계망상과 유사한 사고(분명한 관계망상은 제외)
(2)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괴이한 믿음이나 마술적 사고(예: 미신, 천리안에 대한 믿음, 텔레파시나 육 감, 아동이나 청소년의 경우 기괴한 환상이나 집착)
(3) 신체적 착각을 포함한 유별난 지각 경험
(4) 괴이한 사고와 언어(예: 애매하고 우회적이며 은유 적이고 지나치게 자세하게 묘사되거나 또는 상동증적 인 사고와 언어)
(5) 의심이나 편집증적인 사고
(6) 부적절하거나 메마른 정동
(7) 괴이하고 엉뚱하거나 특이한 행동이나 외모
(8) 직계가족 외에는 가까운 친구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9) 과도한 사회적 불안(이러한 불안은 친밀해져도 줄 저들이 않으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보다는 편집중적 공포와 연관되어 있음)
분열형 성격장애는 대인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으며, 경미한 정신분열증적 중상을 동반하는 성격장애로 과거에는 '단순형 정신분열 중'이라는 용어로 불렸습니다. 이 장애는 다른 성격장애보다 심각한 사회적 부적응과 과도한 스트레스에 대한 일시적인 정신증적 중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분열성, 편집성, 회피성, 경계선 성격장애의 특성을 함께 지닌 경우가 흔하며, 발병률은 약 3%로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특히 아동기와 청소년기부터 친구관계의 어려움, 사회적 불안, 과민성, 특이한 사고와 언어, 괴상한 공상 등의 특징이 나타나며, 안정된 상태로 진행되기도 하지만 종종 정신분열증이나 다른 정신병적 장애로 진전될 수 있습니다. 또한, 주요 우울증 상태를 경험한 경우나 주요 우울장애의 진단을 함께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글에서는 B군 성격장애에 대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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