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심리학의 연구방법

성격을 이해하는 일은 인간의 주요한 관심사이기 때문에 성격에 관한 많은 주장과 이론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제기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성격심리학과 과거의 인간심성론이나 성격 이론과의 구별점은 과학적인 연구방법에 있습니다.

현대의 성격심리학은 주관적이고 사변적인(경험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인식하는) 연구방법을 지양하고 있으며, 대신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연구방법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이는 객관적으로 측정되고 체계적으로 관찰된 자료를 기반으로 성격을 정교하게 기술하고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성격심리학은 다양한 과학적 방법을 사용하여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연구방법은 매우 다양하며, 이를 통해 성격의 심리학적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성격심리학의연구방법

 

성격심리학의 연구는 역사적으로 세 가지의 주요 연구전통으로 나뉩니다.

 

1. 임상적 연구전통

이는 심리적 장애를 지닌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환자 개인에 대한 사례연구를 통해 성격의 구조와 역동에 관한 다양한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2. 상관적 연구전통

이는 성격에 관한 측정자료들 간의 상관관계를 통계적으로 분석하여 성격의 기본적 특질과 관련된 속성을 제시했습니다.

3. 실험적 연구전통

이는 실험실에서 개인의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조작하고 그 결과를 통해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적 요인을 밝히려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러한 세 가지 연구전통은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지니고 있으며, 현대 심리학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다음은 각각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성격심리학의 임상적 연구전통 임상적 연구전통(clinical research tradition)

임상적 연구전통은 심리적 고통과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를 평가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수집된 자료에 기반하여 성격을 연구하는 접근법입니다. 이 전통은 환자 개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여 통합하는 사례연구를 통해 환자의 심리적 증상과 그러한 증상을 유발하는 내면적 구조와 역동을 추정합니다. 환자의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삶의 배경과 심리적 원인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임상적 연구전통에서 가장 주된 연구방법은 사례연구입니다. 사례연구는 개인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여 분석하는 방법으로, 개인의 현재 행동이나 심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발생 경위, 최근 생활 상황, 성장과정, 가족적 배경, 직업 및 학업 상태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임상적 전통은 심리적 증상과 성격의 원인적 요인을 탐색하고, 다양한 설명개념과 복잡한 체계를 지닌 방대한 성격이론을 제시합니다.

임상적 연구전통은 성격장애뿐만 아니라 성격에 관한 심층심리학적 이해를 증진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대표적인 이론으로는 Freud의 정신분석이론뿐만 아니라 Jung의 분석 심리학, Adler의 개인심리학, Rogers의 인본주의 심리학, 그리고 Ellis와 Beck의 인지주의적 이론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론들은 추상적이어서 이론의 타당성을 실증적으로 확인하는 데에 한계가 있고, 사례연구는 한 개인에 대한 자료에 근거하기 때문에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2) 성격심리학의 상관적 연구전통 상관적 연구전통(correlational research tradition)

상관적 연구전통은 주로 정상인을 대상으로 수집된 성격 관련 자료들을 통계적으로 분석하여 상관관계를 밝히는 연구 방법입니다. 이 연구 방법은 소수의 특별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례연구와 달리, 다수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성격에 관한 수량화된 자료를 수집하고 통계적 방법을 통해 자료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함으로써 성격특성의 관계나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규명합니다.

상관적 연구전통은 성격을 설명하는 주요한 특질과 차원을 추출하는 데에 기여했습니다. 특질이론가들은 성격의 개인차를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특질들을 발견하기 위해 요인분석을 사용했습니다. 요인분석은 많은 측정치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여 서로 높은 상관을 나타내는 군집의 수를 통계적으로 찾아내는 방법입니다.

현재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성격의 5 요인 이론을 비롯한 대부분의 특질이론은 상관적 연구전통에서 발전한 것입니다. 이 연구전통은 성격의 개인차를 기술하는 주요한 특질을 발견하고 객관적인 성격검사를 개발하는 데에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상관적 연구전통은 성격을 구성하는 특질을 밝히고 성격과 다른 요인들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데에는 공헌했지만, 성격의 내면적 구조나 역동을 설명하거나 인과적 관계를 밝히는 데에는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3) 성격심리학의 실험적 연구전통 실험적 연구전통(experimental research tradition)

실험적 연구전통은 성격과 관련된 요인들 사이의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엄격한 과학적 방법을 사용하는 전통입니다. 이 방법은 실험을 통해 연구자가 특정 요인을 조작하여 그 영향을 확인함으로써 두 요인 사이의 관계를 확인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통해 성격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밝히는 데에 기여합니다.

실험적 연구전통은 실험실에서 연구자가 성격과 관련된 요인을 조작하여 특정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통해 성격과 행동을 결정하는 심리적 과정과 원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험적 연구전통은 Wundt의 실험실 연구전통과 더불어 Watson, Hull, Skinner 등의 행동주의 연구전통에서 유래한 것으로서 자극-반응이론과 조작적 조건형성 이론에 근거하여 다양한 성격 현상이 연구되었습니다. 또한 1960년대의 인지혁명으로 인해 발전한 인지심리학의 실험방법을 도입하여 성격의 암묵적 또는 무의식적 측면을 탐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실험적 연구전통은 성격을 연구하는 데에 심각한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성격은 상당히 안정된 특성이기 때문에 실험실에서의 처치나 조작에 의해 쉽게 변화되지 않습니다. 또한 실험실에서 성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윤리적인 문제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실험실의 상황이 자연스러운 현실세계와 달리 인위적인 것이기 때문에 연구결과를 일반화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실험적 연구는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적 요인을 밝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여겨지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일부 극복하기 위해 종단적 연구가 활용되는데, 이는 두 시점 이상에서 시간을 두고 자료를 수집하여 인과관계를 밝히는 방법입니다. 종단적 연구는 장기간 동안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되어야 하지만, 현실에서 일어나는 경험과 성격의 인과적 관계를 연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